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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iv의 蓮見 작가님이 작성하셨고 2020/01/15에 허락받고 번역하였습니다!
어색한 부분이나 수정이 필요한 곳은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1122753
#シュタインズゲート #オカクリ Home - where you belong to - 蓮見の小説 - pixiv
「……ただいま」 バタン! と大きな音を立てて扉を締めた紅莉栖が、足音を立ててリビングへやってきた。 俺は読んでいた雑誌から目を上げた。心なしか扉を閉める音がいつもより大きかった。足音も荒い。何かあったのだろうか。 紅莉栖はテーブルの上にバッグを置くと、一つ大きなため息をつい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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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쾅! 하고 큰 소리를 내며 문을 닫은 크리스가 발소리를 내며 거실로 왔다.
나는 읽던 잡지에서 눈을 땠다. 마음 탓인지 문을 닫는 소리가 평소보다 컸다. 발소리도 거칠다.
무슨 일이라도 있던 것 일까? 크리스는 테이블 위에 가방을 올려놓더니, 큰 한숨을 쉬었다.
천천히 세면장에 가서, 손을 닦으면서 돌아와, 옷을 갈아입지도 않고, 털썩, 하고 내 옆에 앉았다.
2인용 소파가 완만하게 가라앉고 나의 몸은 약간 크리스쪽으로 기울어진다.
크리스는 고개를 숙인다. 긴 머리에 숨겨진 그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어서 와."
"...응"
"무슨 일이야?"
"……"
나는 시계를 보았다. 크리스가 늘 돌아왔던 시간보다는 30분 정도 늦다.
크리스는 흘끗 고개를 들어 고개 사이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해버렸어"
"뭘?"
"교수님 상대로 나도 모르게 해 버렸어."
"그러니까, 뭘."
"......완전 논파"
크리스는 다시 어깨를 들썩였다.
과연 그래서 침울해졌던 것인가.
20대에 들어 소녀 시절과 비교해 약간 침착해졌다고는 하나 그녀의 논파력은 건재하다.
나와의 대화에서 내 말에 논파를 했을 때, 실로 생기발랄한 표정을 짓는다. 궁지에 몰리는 내 쪽은 눈물바다다.
"교수님과 지난 번 논문의 내용에 대해 논의했는데, 교수의 이론에 한 가지 결점을 발견했어. 거기를 찌르니까 거기서 짜증을 내시더라고."
크리스는 소파에 등을 맡기듯 올려다보았다. 손목을 이마에 얹고 다시 숨을 내쉰다.
"그래도."
"열중해서 반박하고 말았군."
"반론이란 쉬운 게 아니야. 철저히 부숴버렸어. 나의 완전 승리."
크리스는 두 팔을 벌리고 어깨를 으쓱했다. 바로 1년 전만 해도 미국에 있던 크리스는 가끔 이렇게 일본인치고는 오버한 제스처를 한다.
"정신을 차려보니 교수님이 새빨간 얼굴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어.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드는 거야."
"호된 꾸지람을 듣지 않았나."
"야단을 칠 리가 없잖아! 왜냐면 내 말이 맞았는 걸. 화내다니 교수님은 꼴사나운 짓 못해. 그냥 네 말이 옳다고 하고는 나를 남겨두고 연구실로 돌아가셨어...... 남겨진 나는 자기혐오감이 들었고......"
크리스는 투덜거리며 내 어깨에 바짝 머리를 기댔다.
"왜 이런 일을 저지를까?"
"그게 바로 너야, 어쩔 수 없지 뭐."
"완전히 논파 해버릴 생각은 없었어. "
"다만, 모순되는 근거를 찾아 낸 것이 기뻤을 뿐이지?"
"응. 맞아. 정말 그뿐이야."
어린아이처럼 말하며 크리스는 내 어깨에 이마를 갖다 댄다. 어리광 부리는듯 한 그 행동은,
그녀의 마음의 상처를 대변해 주고 있었다. 이렇게 스킨십으로써 상처를 치유하려는 것 같다.
"...오카베"
작은 목소리로 그녀는 내 이름을 불렀다.
"너도 오카베잖냐."
"하지만 이게 더 부르기 편하단 말이야."
성이 바뀐 지 1년 남짓. 이전의 교제가 몇 배나 더 길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편이 익숙할 것이다.
그녀가 나를 오카베라고 부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특히 단 둘이 있을 때는.
하지만, 나에게 깊이 파고들어 "린타로"라고 부르는 것은 드물다.
나는 읽고 있던 잡지를 곁에 두고, 크리스의 어깨에 손을 둘렀다. 살며시 끌어안자 크리스는 시키는 대로 내게 기댔다.
"...내일 어떤 얼굴로 연구실로 가면 좋을까?"
작은 목소리가 가슴 근처에서 울려온다. TV도 없어 서로의 목소리 말고는 들려오는 소리는 없다.
"평범한 얼굴로 가서 사과하면 돼"
나는 상냥하게 대답한다.
"무슨 얼굴로 사과해야 하지?"
"미안한듯 한 표정을 지으면 돼."
"분명 난 포커페이스를 만들 거고 죄책감에 무뚝뚝한 표정을 지을 거야. 그리고 또 건방진 여자라는 말을 듣겠지."
"미안하다고 말하면 통하지"
"...좀 더 교수님의 마음을 헤아렸어야 했는데"
"……"
"나 또 아빠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어."
내려다보니 긴 속눈썹에 덮인 크리스의 눈동자에는 희미하게 눈물이 맺혀 있었다.
옛날에 그녀에게서 이 화제는 일급비밀이었다. 그러나 이제 크리스는 내 앞에서 그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이럴 때의 그녀는 마치 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내가 그것을 부드럽게 감싸주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아빠 처럼 싫어할지도 몰라......."
"교수도 어른이야. 그렇게 쉽게 싫어하진 않을 거야."
"하지만 아빠는 나를 싫어했어."
"닥터 나카바치는 어른답지 않았던 거야. 날 닮았군."
그렇게 말하자 크리스는 어깨를 들썩이며 조금 웃었다.
"게다가 크리스가 논파했다는 것은 교수의 논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얘기지. 그걸 보강할 수 있으니 교수에게는 고마운 지적이지 않을까?"
"내가 생각해도 상냥한 말투가 있었다고 생각해."
그것은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증명 속에서 모순되거나 틀린 것을 발견했을 때의 크리스의 눈빛을 보면, 차라리 본인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이다.
거울로 맞받아 쳐내면 새로운 공격방법이 되기도 하지 않을까.
비기, 새침때기!!
뭐, 반성하고 있는 크리스를 위해서라도, 깊게 생각하는 것을 그만 두기로 한다.
"오카베에......"
어리광 부리는 목소리로 크리스는 다시 내 가슴팍에 이마를 문질렀다.
조금 망설였지만, 남은 한 손을 크리스의 무릎의 안쪽으로 밀어넣고 들어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크리스는 정장에 주름이 잡히는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팔을 둘러 내 몸을 꼭 껴안아 왔다.
"머리... 쓰다듬어줄래?"
무릎 위의 기분 좋은 무게로 부터, 천천히 체온이 전해져 온다. 크리스는 몸을 비비대며 매달렸고 눈을 치켜뜨며 올려다보았다.
머리를 쓰다듬는 것 정도는 쉬운 일이다.
나는 재차 크리스의 어깨를 꽉 끌어안고, 윤기 있는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내 몸에 매달린 채, 크리스는 기분 좋은 듯 눈을 감는다.
바로 옆에 있는 눈꺼풀에 키스를 해주자 간지러운 듯 살짝 웃었다.
여자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 좋은가보다, 라고 생각한다.
크리스는 특히 자신이 우울할 때일수록 이렇게 쓰다듬어 주기를 요구한다.
뭐, 키스나 포옹에는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하고.
크리스가 고통 받고 있다면 그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은 남편인 나의 몫이다.
"저기..."
"응?"
"아기 갖고 싶지 않아?"
"푸웃!!"
갑작스러운 화제전환에 깜짝 놀라 나는 목이 메었다.
지금 입에 우유를 머금었다면 2m는 뿜었을 것 이다. 위험했다.
"뭐, 뭐야 갑자기. 깜짝 놀랐잖아!"
"갑자기가 아니야! 나는 결혼했을 때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오카베는 다른 거야? 그렇게 말하며, 크리스는 품 안에서 볼을 부풀린다.
나라고 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지금이라도 원한다. 바로 1년 정도 전에 다루네 집에서 스즈하가 태어나, 행복해 하는 다루 내외를 보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크리스와 결혼할 때 그녀에게 물어본 것이다. 일을 계속할 것인지, 어떻게 할것 인지.
크리스는 망설임 없이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주저 없이 계속하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크리스의 기분이 풀릴 때까지 일하게 해주려고, 나도 그것을 응원하기로 한 것 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약해져 버린 건지.
"일은 계속하고 싶은 거지?"
"……"
"나도 아이를 원하지 않는 게 아니야. 하지만, 네가 직장에서 도망치는 핑계에 아이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
"……"
"아직 나이도 여유는 있어.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타이르듯 말한다.
"게다가 오늘 밤 아이를 낳았다고 해도, 내일 교수를 만나지 않을 핑계는 되지 않겠어."
"...알고 있어. 그냥 말해 본 것뿐이야."
크리스는 가볍게 볼을 부풀렸다. 나는 그 부드러운 뺨을 찌르고 긴 머리카락을 들어 올려 귓가에 입술을 갖다 댄다.
"참고로, 진심으로 원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협력은 아끼지 않겠지만. 만드는 것은 간단하잖아."
"...무, 무슨 소리야, HENTAI"
크리스는 살짝 볼을 붉힌다.
"네가 먼저 말을 꺼낸거잖아."
"그런 의미가 아니야. "
"같은 거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곧, 그런 것이니까!"
호오인 쿄우마의 어조를 조금 섞어 말하자, 크리스는 주먹으로 가볍게 내 가슴을 쳤다.
이런 반응이 나왔다는 것은, 데미지에서 조금은 회복되었을 것이다.
"...글쎄. 일단 아이 얘기는 지금은 보류야"
옷을 갈아입고 와야지 하며 크리스는 나에게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휙 다가온 입술이 불쑥 한순간만 내 입술에 돌진했다.
"......고마워."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고 수줍은 듯이 웃는다. 그리고 내가 반응하는 것보다 빨리 일어나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침실로 사라졌다.
"……"
뭐, 회복된 거라면, 그건 아주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역시 그럴 마음이 생겼을 때 밀어붙였어야 했나?"
그런 유혹이 새삼스레 치밀어 올라, 나는 소파 위에서 몸부림쳤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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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하고 침실 문이 열리는 작은 소리에 나는 잠에서 빠져 나왔다.
조용히, 방 안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기척. 일을 끝내고 그가 들어온 것이다.
반쯤 잠에 휩싸인 머리로 지금 몇 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잔 게 0시 전후.
그의 기척에 깨어났다는 것은 잠이 얕았을 테니 1시 정도일까.
"...지금 몇 시?"
"1시 10분이다."
내 옆에 기어들어온 인기척이 낮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다.
나는 역시 그렇다고 생각하며 다시 부드러운 잠 속으로 빠져든다. 그가 이불 속에서 움직였고 침대가 약간 흔들렸다.
지금의 나에게는 마치 요람과 같다.
갑자기 큰 손이 뻗어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위에서부터 머리카락 끝으로 천천히 쓰다듬는다.
그것은 이윽고 내 뺨으로 내려왔고, 손끝이 입술을 간지럽혔다.
"...으응"
간지러워서 나도 모르게 뒤척이다가 이번에는 어깨를 짓누르며 억지로 위로 올라탔다.
문득 얼굴에 입김이 닿더니 큰 몸이 덮여 왔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뺨에 닿는 수염이 따끔따끔해 조금은 아프다. 그-린타로-는 완전히 내 위에 올라타 꽉 껴안아 왔다. 다리로 휘감겨 완전한 묶인 상태다.
"...아무것도 아니야"
귓가에 낮은 목소리가 한숨과 함께 말한다. 나는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멍한 상태 그대로 그 등에 손을 얹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아마 괜찮지 않다는 것이다. 그가 지난 몇 주 동안 너무 힘들어했던 걸 알고 있다.
연구 내용의 발표가 가까워졌는데도, 좀처럼 생각했던 데이터가 갖추어지지 않는 것 같다.
어제는 연구실에서 숙박하며 돌아오지 않았고, 오늘도 휴일인데 아침부터 연구실에 박혀 있었다.
『앞으로의 인생을 좌우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발표회』라고 한다.
교수진으로부터의 혹독한 지적이 예상되는 듯, 계속 긴장된 듯 한 얼굴을 하고 어딘가 예민했다.
같은 세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의 고뇌는 잘 안다.
그걸 알기 때문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의 지원에만 열중했다.
전체적인 부분은 조언을 해줄 수는 있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사소한 부분은 문외한인 내가 참견할 수는 없다.
그가 이를 악물고 버티는 것을 뒤에서 가만히 지켜볼 뿐. 그건 좀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지.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등을 쓰다듬는다.
그는 내 귓가에 이마를 비비고 내 몸에 몸을 담그듯 껴안은 채 가만히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그의 짧은 머리 사이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들어 올리듯 그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괜찮아?"
"...괜찮지 않을지도 몰라"
잠시 동안의 침묵 끝에 린타로는 나직이 중얼거렸다.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나한텐 무리야"
"그렇게나 잘 안풀려?"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그의 몸을 침대 위에 내려놓듯 옆으로 돌아누워 그의 머리를 내 가슴 속으로 끌어안았다.
어린아이를 달래듯 천천히 등을 쓸어내린다.
"괜찮아......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
"무리야."
"노력하면 분명히 길은 열릴꺼야"
"나는 평생 너를 따라갈 수 없을지도 몰라"
힘이 빠져버린 말에, 나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그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는 일이란 드물었다. 겨우 그런 일로 오만방자함을 표방하던 호오인 쿄우마는 어디로 간 거야?!
····어쨌거나, 이런 솔직한 얼굴을 한 그가 진실된 오카베 린타로란 사실은 변함없었다.
"괜찮아, 겨우 그런 걸로······"
"……"
그는 대답대신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는 그를 끌어 안았다. 그의 머리에 얼굴을 파묻고서, 입술을 맞추었다.
그러자 그가 손을 뻗어 내 얼굴을 천천히 그러쥐었다. 상체를 일으켜 나를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은 여러가지 감정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
가까운 거리에서 뚫어져라 바라보면 왠지 부끄럽다. 나는 압도되지 않도록 눈을 깜박거린다.
아무렇게나 늘어진 그의 앞머리가 서서히 다가왔다. 그의 의중을 알 것만 같아 머릿속이 웅웅 울려왔다.
중반부터는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았다.
양 팔을 뻗어 나를 가둬버린 그는 나사가 빠져버린 기계처럼 서서히 다가와 내게 입맞춤했다.
"......읏"
부드러운 감촉이 입술 위를 정신없이 기어다닌다. 입을 맞춘 뒤, 헤집고 핥으며. 몇 번이고 몇 번이나,
그야말로 숨 돌릴 틈도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키스를 반복한다. 언제나처럼 온화하고 상냥한 키스가 아니다.
잔뜩 화가 나있고, 급한 움직임은 그의 거센 내면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했다.
마치 화풀이 같다. 일에서의 욕구불만을, 이렇게 나에게 부딪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를 껴안은 채 그것들을 하나, 하나 모두 받아들인다.
"응......읏......"
서로의 침에 젖은 입술은 미끈미끈했고 그 자극은 쾌락이 되어 몸의 심지를 녹였다.
난폭하다고 할 수 있는 혀의 움직임에 입안을 유린당하면서도 나는 힘없는 손으로 거듭 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괜찮아, 괜찮아.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 나라도 괜찮다면 받아줄게, 당신을 믿으니까"
"......크리스"
폭풍 같은 키스 뒤에 그는 내 이름을 속삭이며 어리광 부리듯 가슴팍에 얼굴을 파묻었다.
잠옷 사이로 축축한 숨결이 침입해 그곳만 뜨겁다.
등에 돌려진 손이 잠옷자락을 걷어져 올라가고 손바닥이 등으로 파고들어온다.
"흐읏"
엉겁결에 이상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오는 긴장 탓일까. 손끝은 아직도 내 피부에 비해 훨씬 차가웠다.
"...손, 차가워..."
"...싫은가?"
손바닥으로 내 등을 쓰다듬고는 그 손을 빼내어 잠옷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서서히 드러나는 가슴팍에 입을 맞춘다.
"에? 아니......잠깐"
단추를 다 풀고 이번에는 아래쪽에 손이 내려간다. 어설픈 저항은 달래듯 부드러운 키스로 봉해졌다.
"수면부족....인거지?"
"옷이 방해된다."
대답이 되지 않는 대답을 하면서, 그의 손은 정확하게 나의 옷가지를 벗겨 간다.
"음......이제......"
마지막으로 그는 내게 올라 탄 채로 상반신을 일으켜 팔을 교차 시키고 잠옷 대신 입었던 셔츠를 벗어던졌다.
어둠 속에 가늘고 하얀 몸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이불을 벗기는 형태가 되어,
노출된 피부에 밤공기가 싸늘하게 차가워진다.
"아 정말......제멋대로라니까."
투덜투덜 불평을 해 보았지만 내 목소리에는 말만큼의 분노는 담겨 있지 않다.
린타로는 픽 웃었다. 따뜻한 몸이 다시 내 위로 겹쳐진다.
이번 키스에는 아까까지와 같은 격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나를 내려다보는 눈빛은 완전히 짐승이여서 그의 의식이 완전히 일에서 벗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뭐, 살과 살의 접촉에는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하고.
린타로가 괴로워하고 있다면, 그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주는 것은 아내인 나의 역할이다.
무엇보다 그는 입술과 혀로 내 몸에 불을 지르고 말았다. 그밖에 끌 수 없는 불을.
......어떻게 하지.
"...이거 끝나면 잠부터 제대로 자."
"당연하지."
퉁명스러운 말투와는 달리 그 눈은 부드럽다.
나는 미소 짓는다.
푹 자고 일어나면 둘이서 천천히 아침을 먹자.
그래도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 평소보다 조금 더 긴 키스로 보내자.
그의 움직임에 몸을 맡기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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