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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약의 세라피

rennes 2020. 10. 2. 15:30

pixiv의 蓮見 작가님이 작성하셨고 2020/01/15에 허락받고 번역하였습니다!

어색한 부분이나 수정이 필요한 곳은 얘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2339205

#Steins;Gate #シュタインズゲート 密約のセラピー - 蓮見の小説 - pixiv

※「負荷領域のデジャヴ」ネタばれ作品です。ご注意ください。 ※ネタばれNGな方はネタばれOKになってからお会いしましょうヽ(*゚д゚)ノ ※一部、妄想・捏造含みます。

www.pixiv.net

 

※부하 영역의 데자뷰를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주의! 스포일러 NG인 분은 스포일러 OK가 되고나서 만나요 ヽ(*゚д゚)ノ

※일부는 네타바레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늘하늘 흔들거리는 불길.

 

보기 불규칙한 그 움직임은, 1/f 흔들림이라고 불리는 움직임을 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에 휴식을 주는 리듬이라고 한다.

 

넓고 깨끗한 호텔의 객실은 지금 부드러운 양초의 불빛으로 가득했다.

"조수여, 이것은......"
"오늘 홈센터에서 사왔어. 자, 백의 벗고. 저기 의자에 앉아."
크리스는 탁탁 슬리퍼 소리를 울리며 돌아다니다가 창가에 둔 양초에 차례로 불을 붙인다. 조심스럽게 배치하고는 있지만 커튼에 옮겨 붙을까봐 조마조마하다.

 

"이거 정말 의미있는 일인가?"

다소 어이없다는 듯 그렇게 묻자, 크리스는 돌아서서 언짢은 듯 눈을 찌푸렸다. 지금 그녀가 입고 있는 것은 실내복으로 보이는 분홍색 티셔츠와 반바지. 티셔츠에는 어디선가 본것같은 AA가 프린트 되어 있고, 뭐랄까 목 부분이 늘어나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목덜미가 크기 때문에 굽히면 무언가가 보일 것 같아 매우 위험하다.

"...가능한 한 편안한 환경이 좋겠지?"
"......정말로 네가 할 수 있는 건가?"
"그런 건 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 같아."
벗은 백의을 의자 뒷면에 걸치자 살짝 아로마의 좋은 향기가 코를 찔렀다. 테이블 위의 작은 스피커에서는 앰비언트 음악이 흘러나왔다. 크리스는 스피커의 음량을 줄이고 아로마포트를 머리맡에 설치한 뒤 커다란 베개를 두 개 겹쳐 침대 중앙에 놓았다.
"즉 이건 실험이야.자, 누워. 두 손은 가슴 위로 꼬고."
재촉받아 나는 마지못해 침대에 눕는다. 크리스의 방은 왠지 더블베드룸이었고, 내가 양손 두발을 벌려도 충분한 넓이가 있었다. 혼자서 숙박하는데 더블을 원하는 의미를 모르겠다고 하자 "왜냐하면 일본의 침대는 좁거든"이라고 하는 서양인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 아메리칸 처녀여.
크리스는 누운 나의 머리맡에 앉아 나의 미간 부근에 손을 갖다 댔다.
"...천천히 눈을 감아"
나는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


* * * * *

이 세계선으로부터 소실되어 버린 내가, 크리스의 손에 의해 슈타인즈 게이트로 돌아온 것은 바로 요전날의 일.
크리스의 말에 의하면, 내가 있었던 세계는, 슈타인즈 게이트 세계선에서 0.000001%차이밖에 나지 않는 R-세계선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있었던 곳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세상에서 나는 홀로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조용하고 아주 고독한 세상이였다.
그건 분명 타임 리프 머신을 이용해 자신의 이상적인 세상을 만들어 낸 나에 대한 벌일꺼라 생각했다. 세계의 본연의 모습을 왜곡한 자는 아마 세계에 의해 배제되어 버리고 만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세계에서 살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 크리스는 그런 나를 구하러 나타났다.
아무도 나를 인식 할 수 없게 된 슈타인즈 게이트에서.
단 한 사람, 나를 잊지 않고.

"다른 세계선에서 이곳에 온 오카베는 다른 사람에 비해 슈타인즈 게이트와의 연결이 희박해"
돌아온 나에게 크리스는 마치 강의라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설명했다.
그것은 아마네 스즈하로 부터 들은 "미래의 크리스"로 부터 받은 거래라고 한다.
이 세계에서 나를 정착시키기 위해 크리스는 과거로 가서 내 안에 다른 세계 선에는 없는 기억을 "만들어왔다" 굉장히 인상적이며, 강렬한 녀석을.
"당신은 지난 여름보다 이전 슈타인즈 게이트의 기억이 없어. 그것의 영향은 원인이 확실해. 하지만 그것만이 원인은 아닌 것 같아."
크리스의 얼굴에는 비통한 표정이 떠올랐다.
"내게 한 짓에 대해 죄책감을 안고있던 당신은 분명 지난 1년간 자신을 부정하고 계속 있었어"
할 말이 없었다. 아마 맞을 것이다. 나 자신에게 그럴 생각이 없었다해도, 말이다.
"오카베 안에있는 기억은 아마 앞으로도 오카베를 괴롭힐거야. 아마 오카베는 일단 전부 쏟아서 편안해 지지 않으면 안돼. 그리하여 자신은 여기에 있어도 된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그 결과가 '이것'이다.

『오늘 밤, 내 호텔로 와. 반론은 인정 하지 않겠어.』

저녁 먹을 때 쯤 문자로 호출되어 기대 반, 떨림 반으로 와 보니 이 모양이다.
"숨을 편하게... 편안하게"
히프노테라피라고 불리는 방법이란다. 일본어로 말하면 최면 요법. 최면 상태라 불리는 반 각성 상태에서, 현재 의식 뿐만 아니라 잠재의식에 말을 걸어 트라우마나 마음의 상처를 상담하는 것이라고 한다.
"저기, 크리스......"
주뼛주뼛 소리를 높여 보았다.
"뭐야?"
"너 이와 관련된 자격증은?"
"가지고 있을 리가 없잖아"
"최면 요법이라니... 초보자가 할 수 있는 것인가?"
"오카베도 알다시피 내 전공은 뇌과학이야. 뇌에 관한 거라면 틀림없이 내 전문 분야야."
......뇌과학과 심리학은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살짝 눈을 떠보니, 크리스는 왼손을 내 이마에 댄 채, 오른손으로 열려있는 책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책 제목은 '당신도 쉽게 할 수있는 최면'
"...조수여."
"괜찮으니까 입 다물고 편하게 있어! 말해 두지만 지금은 호오인 금지니까!"

"아니, 최면 상태에 들어가기 전에 잠들어 버릴 것 같은데"
푹신푹신한 베개와 적당한 어둑어둑함. 어린애라면 슬슬 잘 시간이다. 며칠간의 긴장에서 벗어난 것도 있고 졸음이 최고치에 올라왔다.
"자면 안 돼! 자기 전에 반 각성 상태로 들어가는 거야."
"...거짓말 하지마. 그걸 하는게 테라피스트의 일이겠지"
"너도 노력해"
이대로 눈을 감고 있으면 틀림없이 잠들고 만다. 나는 눈을 떴다. 책을 노려보는 크리스의 옆모습은 진지하다.
"당신의 근본에 있는 것은, 아마 세계선을 이동한 죄책감으로부터 오는 자기 부정. 그래서 그곳을 치료하면 분명 이 세계선에 있어서 오카베의 존재 안정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과학자답지 않은 발상이군. 근거는 어디에 있나."
"기억의 유무가 존재의 안정으로 이어진다면, 정신의 안정도 관계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어. 부정적인 생각은 뇌에 손상을 주는 거야. 요인이 될 수 있는 물건은 배제해 두어야 해."
하긴, 내가 두번다시 사라지지 않을거란 보장은 없다. 그녀도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겠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란 것이다.

기분은 안다. 그렇기에 나는 이렇게 순순히 크리스의 말을 따르고 있는 것이지만.
기분 좋은 음악에 한순간 졸다가 번쩍 눈을 떴다. 정신을 차려보니 열심히 나를 최면 상태로 만들려던 크리스의 목소리가 멈춰 있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무심코 고개를 들어 크리스를 올려다본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왜 그 타이밍이었는지 계속 생각하고 있어"
크리스는 고개를 숙인 채 불쑥 그런 말을 했다. 최면은 포기한 것일까.
"그 타이밍, 이라고 하는 것은?"
나른한 목소리로 묻자 크리스는 어디선가 먼 곳을 보는 듯한 눈빛을 했다.
"오카베가 처음에 사라진 타이밍"
"처음?"
"빨래방에서. 내가 너 백의가 풀린 걸 다시 꿰맸어. 그러다가 얘기하다가 네가 갑자기 사라졌어."
"……"
내가 귀국하고, 라보멘 전원이 모인 것으로, 오카베는 1년전의 일을 보다 강하게 상기하게 되었던 것 같다.계절도 같은 여름이고...그러니까.
가지고 있던 책을 탁 내리고, 크리스는 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번 일은 나와의 재회가 계기가 된 것일지도 몰라."
"그런 건..."
"...없다고는 할 수 없잖아?"
없다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잠자코 있는 나에게 크리스는 쓸쓸히 미소짓는다.
"혹시 1년간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도, 그것이 원인이 되기도 했어? 오카베는 나와 만나는 것으로 이렇게 될 것을 예감하고....그러니까"
"그건......그런게 아니다."
별로 그런 예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내가, 내 자신이 세계로부터 튕겨질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단순히 네가 바쁜 것 같아서......시차도 있고, 연구를 방해해도 나쁠까 봐."
나는 말끝을 흐렸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이 세계선에 대해서 어딘가 회의적이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주는 괜찮아도, 1개월 후에는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여러 가지 일에 소극적으로 반응했던 것 같다. 늘 바빠 보이는 크리스에 대한 거리낌도 겹쳤다.

"그런 이유? 그런 이유로 1년간 전화도 메일도 전혀 하지 않았어? 그것만은 아니잖아??"
"아니, 이유는 정말 그 정도......라고 할까, 1년간 전혀 메일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지나치겠지 몇 번은 주고 받았을 거야"


나는 반박을 시도했다. 사실이다. 내 기억으로는 띄엄띄엄이지만 메일 교환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야 최근 반년 정도는 없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년은 과장이다.


"이렇게였지? 언제나 내게 연락하고 가끔 답장이 왔다고 생각하면 무정한 메일뿐이였어!"
"그렇지 않다! 넌 얼마나 기억을 비틀려 있는건가. 메일함을 봐라"
"메일함 따위는 몇번이나 보고있어! 너에게 온 메일은 외울때까지 몇번이고 몇번이고 보고있었어! 그럼 반대로 묻겠는데, 당신이 메일을 보낸 건 언제가 마지막이야!?"

으으. 즉답 할 수 없다. 즉, 즉답 할 수 없을 정도로 옛날이다.


"좋아한다느니 이런저런 말을 들어서...... 기뻤는데...... 그런데"

고개 숙인 크리스의 어깨가 희미하게 떨고있다. 아, 이거 뭔가 위험하다. 아마도 위험하다.

"당신에게 보냈던 편지의 답장이 마유리를 통해 되돌아오는 것은 무슨 일이야? 1년간 방치된거야?! 이게 뭐야? 정말 이 상황은 뭐야! 잡은 물고기에게는 먹이조차 주지 않는거야!?"

점점 목소리가 높아졌다. 크리스는 책을 집어치우고 내 목 아래 있던 베개를 끌어냈다. 부드럽고 커다란 그것을 들어올리며 나를 후려쳤다.

"내 기분을 생각해 본적이 있는거야?! 이 바보 오카베!!!"

"아파!"

멍하니 베개가 머리와 어깨에 닿는다. 아니, 아프지는 않았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부피가 커 상당히 큰 충격이였다.
"알았어! 사과할게! 내가 나빴어!"
나는 황급히 방향을 틀었다. 위를 향한 상태에서 벌떡 일어나 그 자리에 무릎을 꿇는다.
"정말 미안합니다!!!"
"대체로 오카베는 항상, 표현이 부족해. 뭐냐면 호오인 쿄우마가 되어 제대로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 진지한 얼굴을 하고 좋아해라고 말하든가...... 그렇게 말하는데 휘둘리는 이쪽의 처지도 생각해봐!!"
크리스는 소리치며 베개를 휘둘러온다.

뭐야 이상태. 내가 더 말하고 싶어. 뭔데 이거. 상담을 받고 있었을 텐데, 어느샌가 정좌로 설교를 받는 처지가 되어 있는 거야.
그러나 지금은 일체의 반론은 소용이 없을 것이다. 나의 태도가 불성실했던 것도 사실이다. 나는 오로지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오카베, 고개 들어봐"
이윽고 공격이 멎고, 대신에 약한 소리가 내려왔다. 내가 조심조심 몸을 일으키자 크리스는 두 팔을 벌리고 가슴속으로 파고들어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 몸을 껴안았다.
입고 있는 옷의 차이일까. 낮에 꼭 껴안았을 때보다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라고 할까, 이 감촉은.......
어렴풋이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확신했다. 이 조수, 속옷 입지 않았다.
아니, 셔츠 목덜미에서 어떤 끈이 보이고 있으므로 셔츠 밑이 곧 알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여성이 착용하는 것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가 입고 있는 티셔츠는 남자인가 싶을 정도로 헐렁하고 어느 정도 길이가 있는 것이다. 물론 밑에 반바지를 입고 있지만 얼핏 보면 속옷 위에 셔츠를 한 장만 입은 것 같기도 하다.
입고... 있는거지?
눈을 돌려도 셔츠에서 보이는 것은 예쁜 다리 뿐. 매끈매끈하고 부드러워 보여 무심코 달라붙어 이를 세우고 싶어지는.......

왈칵 머리가 끓을 뻔했을 때 크리스의 입에서 충격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오카베, 있잖아......나."


"...타임머신을 만들려고 해"

'.....뭣'


나도 모르게 눈을 부라렸다. 그것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말해왔을 것이다. 안된다고 말하려고 입을 연 순간, 품 안에서 내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는 크리스와 눈이 마주쳤다.
그 눈동자에는 망설임과 주저함은 없었다. 강한 빛을 가진 눈이 똑바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안 된다."

다소 주춤하면서 나는 말했다.
"타임머신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그토록 ......"
"이미 늦었어. 기억하고 있지? 6년 전 그 기억"
조용하지만 단호하게 말해, 나는 숨을 마신다.

그것은 마치 파묻혀 있던 기억이 불쑥 고개를 내민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6년 전. 차디 찬 비가 오던 날. 할머니의 묘 앞에서 움직이지 않던 마유리와 어찌해야 할지 모르던 나 자신.
하지만 그런 나 자신보다 더 미아 같이, 울 것 같은 얼굴을 한 여자가 나도 모르게 무심코 말을 걸어 버렸다.
여성은 나에게 '호오인 쿄우마'라는 이름과...... 키스를 남기고 떠나갔다.
그래, 이것이 바로 눈앞의 크리스가 내 안에 남긴 기억. 다른 세계선에 없는 2011년의 크리스와 2005년의 나의 기억.

 

"다른 세계 선에는 없는 오카베의 기억. 그로 인해 오카베는 이 세계선이 존재한다고 확신 할 수 있었어."

 

다른거야? 라며 크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니 틀리지 않았다.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타임머신은......!"

"나도, 좋아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야. 과학자로서도, 개인으로서도 타임머신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고 이론에도 위배되어 있어. 그렇지만 인과는 이미 성립되어 버린 거야."

 

인과는 성립 되어있다. 그래, 맞다.

 

미래의 마키세 크리스가 타임머신을 만드는 원인이 있고, 아마네 스즈하가 현재의 마키세 크리스 앞에 나타난다는 결과가 태어났다. 크리스는 타임머신을 사용하여 나를 슈타인즈 게이트로 불러 들였다...

 

"내 앞에 나타난 아마네 스즈하가 몇 살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녀가 그 나이가 될 때까지, 나는 타임머신을 완성시키지 않으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인과가 성립하지 않아. "

 

꼭, 크리스는 나를 안는 손에 힘을 담는다.

 

"만약이 인과를 무너뜨리면, 오카베가 두려워했던 과거 개편과 같은 일이 생겨버려. 아니야?"

"......하지만"

"그래서 앞으로...... 원인을 만들꺼야. 타임머신이 존재해야 하는 원인을."

"나는...... 반대한다......!"

 

나는 어금니를 부드득 깨물고 온몸에 끌어오르는 혐오감으로 인해 피가 끓어 온몸을 역류하는듯한 느낌이였다.

존재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이 몸으로, 몇 번이고 몇 번이나 뼈저리게 느꼈다.

 

"타임머신은 비극 밖에 낳지 않아...... 나의 존재 때문에 타임머신을 만들려고 한다면, 나는 그 세계선을 받아드리지 않겠다."

"오카베......!"

 

크리스는 내 가슴을 주먹으로 쳤다.

 

"나는 당신을 절대 다시 잃고 싶지 않아"

"잊으라고 말했을 텐데"

"거짓말도 적당히 해! 잊어달라고 생각하지 않은면서!"

 

크리스의 눈동자에는 참을수 없는 분노가 담겨있고 나를 노려보았다. 화났어. 잔뜩 화내고있다.

하지만 내게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은 있다. 더군다나 소리를 지르려던 그 순간, 내 입을 뭔가 부드러운 것이 막았다.

 

코끝을 스치는 감귤향. 눈앞에는 눈물에 젖은 속눈썹이 떨리고 있었다.

교차하는 기억. 슈타인즈 게이트뿐만이 아니다. 내 안에는 아직도 또렷하게, α세계선의 기억이 남아있다.

 

나는 아직 완전한 슈타인즈 게이트의 인간이 되지는 못했다.

 

"......도망가지마"

천천히 입술을 떼며 크리스는 한숨만으로 속삭였다.

"타임머신에서...... 도망치면 안돼. 당신은 이제 혼자가 아니야."

크리스는 울고 있었다. 뺨을 타고 흐른 눈물자국을 보면서, 그녀의 눈물을 보는 것은 몇 번째 일까, 라며 멍하니 생각한다.
나로 인해 크리스는 언제나 울고 있는 것 같았다.

언제나 내가...... 크리스를 울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데.

 

"오카베는 더 이상 고독한 관측자 따위가 아니야. 과거를 바꾼 것이 죄라면 나도 공범이야"

 

 

공범.

 

 

그것은 마치 꿈과 같은 매혹적인 울림이었다.

 

"오카베 안에서 죄의식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차라리 죄같은 건 지울 필요가 없어. 내가...... 같이 짊어지게 해줘."

울먹이는 목소리. 가는 목. 짓눌려진 몸. 그 모든 것이 나를 유혹하고 삼키려한다.

 

물리쳤어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인과는 성립되어 버린 것이다.

 

나는 크리스의 어깨를 잡고 입술을 꽉 누르고 있었다. 크리스의 손은 나의 셔츠 속으로 기어들어갔고 옆구리에서 허리로 돌아간다. 손끝의 감촉에 등줄기에 전류가 흘렀다. 나는 참지 못하고, 크리스 셔츠에 손을 집어넣고 손으로 허리를 받치며 다른 손을 몸 앞으로 돌린다. 몇 번이고 그 감촉으로 나를 유혹 해 온 봉오리를 부드럽게 손으로 덮는다.

"오카베...... 오카베"

크리스는 몇번이나 내 이름을 부르며 뺨에,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 목소리가, 몸짓이, 향기 하나하나가 나를 멈출 수없는 장소까지 쫒아간다.

크리스의 손이 내 목을 끌어당겼고 우리들은 천천히 침대로 쓰러졌다.

나는 어떠한 생각도 멈추고 충동에 몸을 던졌다.

 

(끝)

 

 

 

 

 

※ 사족 영화 감상 줄줄 ※

 

사실 캡션에 쓰고 싶었습니다만,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이쪽으로.

 

영화 팜플렛, 해설에 '공범'이라는 문자에 모에가 싹텄습니다. 그리고 감독 인터뷰의 "가장 마음에 계시는 관계성은"의 질문의 대답이 "오카베와 크리스"로 모에 했습니다. 감독 오카크리!

 

개인적으로는 크리스의 술버릇이 얽혀 술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이제 정말 잘 먹었습니다 라는 기분입니다. 드디어 포상입니다~! 재료만으로 밥 3공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술 재료라든지, 처녀 모드에서 자중하지 않는 크리스라든지, 스스로도 조금 쓰고 있어서, 그 때마다 "이것은 크리스의 캐릭터 붕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걱정 했습니다만, 영화 크리스의 데레가 듬뿍! 너무 대단해서 설마 공식적으로 이렇게 간단하게 뛰어넘을 수 있다니... 그러고 아연실색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데레 크리스도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세세한 부분에서 타임머신의 이름이 "OR204"로 또 서로가 만든 타임머신에 서로의 이름을 붙인다든가, 얼마나 심한 바보 커플이야!? 라고 생각하거나 마이포크 선물 건이 망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있어 기쁘기도하고, 또 오카크리로 다양한 포상 내용이었습니다. (1년간 연락 안한 오카린은 둘째치고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도, β세계선의 집념 오카린이 되어버린 것처럼, SG선은 크리스가 집념 크리스가 되어 버린 것이 충격이었습니다. 25년간 오카베를 잊지 못하고, 스스로(기술적인 의미가 아니라 심정적인 의미로) 사용할 수없는 타임머신을 개발한다는 건 너무 대단하다.

 

그 다음은, 크리스의 통곡 장면의 연기가 대단했다! 라든지, 오카린의 "잊어라"가 금욕적이라서 멋지다, 하지만 직후의 키스가 전부 배신해서 더욱 멋지다든지,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길어질 것 때문에 이쯤에서...!

 

이 영화의 흥행을 실시간으로 조우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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