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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ins;gate 저장소
봉투 앞면 To Mr.Rintaro Okabe. Oohiyama Building 2F 3-6-OX,Sotokanda chiyoda-ku Tokyo,101-201X,Japan 봉투 뒷면 From Kurisu Makise Amebasweets Phoenix North-303 68000X North 25th Avenue, Phoenix,AZ,85034,USA 첫장 Dear Okabe Hi, 수고, 건강하게 지내? 지금, 연구랑 실험이 좀 있어서, 애리조나 사막에 있는 시설에 와 있어. 굉장히 춥지만, 공기가 반짝반짝 한 유리처럼 깨끗해. 어젯 밤, 쉬는 시간에 밖으로 나와보니, 하늘이 별의 홍수 같았어. 그360°가 별로 가득찬 공간을 홀로 느끼고 있자니, 떨어 질 것 같은 현기증과 함께,「 ......쓸쓸하..
내뱉는 숨결이 하얗다. 나는 UPX앞의 횡단보도를 빠져나와, 이젠 상당히 거리에 익숙해진 신명소, 건담카페 앞에서 몸을 숙이고서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폐가 더욱 더 산소를 요구한다. 목구멍 속이 말라붙어있다. 희미하게 피 맛까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안돼.......이런 식으로 아무리 찾아 다닌다 한들, 그 작은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좀더 체력을 길러 두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 그 녀석이라면 좀 더 오래 달릴 수 있었을 터. 이미 이 세계의 어디에도 없는,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한 소녀를 떠올린다.빈티지 풍의 츄리닝에,날씬하게 뻗은 손발. 마치 들사슴같은,여성 운동선수라도 이러랴 싶을 그 풍모를. 그리고......그 다음 떠오른 것은,어떤 소녀의 모습. 강한 의지를 숨긴 짙은 보라색의 눈동자..

시선이 밝은 심홍색으로 칠해져가고 있다. 이 빨강색이 서서히 진해져간다. 그러자 발밑에서 빨간 여자아이가 엎드려 쓰러져있는것을 깨달았다. 짧고 검은 머리가, 끈적하게 피에 젖어있다. 바닥에 퍼져있던 피범벅이 느긋히 작아져간다. 쓰러져 있던 여자아이의 얼굴로 모여든다. 흔들거리며 여자아이의 신체가 중력을 무시하고 일어났다. 손도 발도 사용하지 않은채, 직립한다. 그 얼굴은 본 적이 있다. 시이나 마유리. 이마에 구멍이 뚫려있다. 빨간 이슬들이, 그 구멍으로 빨려들어간다.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세계의 안에서, 눈을 뜬 시이나 마유리는 슬픈듯이 미소지으며 나의 이름을 부른다. ㅡ모에카씨, 어째서? 「읏!?」 벌떡 일어나보니, 내가 훤히 꿰뚫고 있는 가게였다. 「또, 이꿈....」 브라운관공방은 오늘도 한가하다..